Part 1: 생명처럼 숨 쉬는 이 마을

큐레토리얼 텍스트

도시는 완성된 도면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고가철도 아래와 도심의 틈새, 제도와 규제의 경계에서 숨 쉬는 장소는 정돈된 상업지구나 조용한 주거지역의 범주를 언제나 빗나간다. 2009년 코가네쵸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 설립 이후, 코가네쵸는 역사적 낙인의 그늘을 벗어나 예술과 지역 사회, 공공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연합체로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약 17년이 흐른 지금, 부동산 자본화와 제도의 불안정성 속에서 그 단단했던 기반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본 전시는 코가네쵸를 포장된 도시 재생의 성과나 매력적인 소비의 대상으로 제시하기 보다 갈등과 취약성, 여러 계층 간 상충하는 욕망이 얽혀있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의 마을을 바라본다. 토지 소유자와 이주민, 소상공인과 예술가가 맺는 관계는 하나로 융합되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각자의 경계를 지킨 채 부딪히고 공존하는 현장으로 인식한다.

광주비엔날레라는 교차점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코가네쵸가 축적해 온 틈새의 기억을 광주의 도시적 맥락과 교차시킨다. 아시아 각지의 예술 기관과 작가들은 장소를 둘러싼 이동, 노동, 거주, 그리고 기억의 질문을 던지며 저마다의 언어로 응답한다. 단일한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불안정함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감각과 관계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열린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참여 작가